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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한 번의 여행, 새로운 시작 – 연어와 벚꽃이 만나는 양양생생축제

by 담빛여행자 2025. 4. 5.

양양생생연어축제 안내
출처 : 양양문화재단

 

연어가 흐르는 강, 벚꽃이 흐드러진 길목에서 만나는 봄의 마법, 양양생생축제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봄이 왔습니다. 긴 겨울을 지나 드디어 햇살이 부드럽고 바람이 따뜻해진 그 계절이요.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저는 가벼운 가방 하나 둘러메고 어딘가 낯선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어지곤 합니다. 올해는 좀 특별한 곳을 찾고 싶었어요. 그냥 벚꽃만 보는 평범한 여행 말고, 그곳의 자연과 문화, 생명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요.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곳이 바로 강원도 양양에서 열리는 양양생생축제였습니다. ‘연어와 벚꽃이 함께하는 축제라니, 이건 꼭 가야 돼!’ 하고 마음을 먹게 된 거죠.

사실 연어라는 생물이 봄 축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걸 처음에는 상상도 못 했어요. 하지만 알고 보면 연어는 새로운 시작의 상징이기도 하잖아요. 바다에서 강으로, 또다시 바다로… 그 끝없는 여정. 거기에 벚꽃까지 더해진다면, 이건 단순한 봄 축제를 넘어서 삶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해 봄, 제 첫 여정은 양양으로 정했습니다. 여러분도 이 특별한 축제 속으로 함께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금부터 제가 직접 다녀온 듯 생생하게 전해드릴게요.

 

연어 방류 체험, 생명의 흐름을 손끝으로 느끼다

양양생생축제의 가장 상징적인 프로그램은 단연코 아기연어 보내기입니다. 단순한 동물 방류 체험이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이건 생태계의 순환을 직접 느껴보는 생명의식이자, 우리가 자연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순간이에요.

남대천 둔치에 도착하면 작은 수조 속에서 꿈틀거리는 아기 연어들을 만날 수 있어요. 손바닥에 조심스럽게 연어를 담고, 강물에 손을 뻗는 그 찰나—정말 묘한 전율이 올라옵니다. ‘이 아이가 과연 몇 년 뒤 바다를 돌아 다시 이곳으로 올까?’라는 생각에 괜히 마음이 뭉클해지더라구요.

이 체험은 단순히 보는 데서 끝나지 않아요. 스태프가 연어 생태에 대해 간단히 설명도 해주고, 참가자들끼리 서로 연어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는 시간도 마련돼 있어요. 어떤 아이는 "힘내서 바다 잘 다녀와!"라고 말하고, 어떤 어른은 "우리처럼 세상 살기 힘들지 않기를"이라며 웃으며 인사하더라구요. 이런 따뜻한 교감이야말로 이 축제를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 아닐까요?

또한 함께 진행되는 다슬기 방류도 조용한 인기를 끌고 있어요. 어릴 적 시냇가에서 다슬기 잡던 기억이 떠올랐다는 분들도 많았고, 생태계 복원에 작은 힘을 보탤 수 있다는 데서 묘한 뿌듯함도 생긴다고들 하셨어요.

이 모든 체험은 5,000원이라는 소박한 비용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사전 신청은 ‘고고양양’ 앱에서 가능하니, 미리 챙겨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양양생생축제의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닙니다. 연어가 힘차게 유영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우리 삶에도 새로운 계절이 오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죠.

우리 각자도 누군가의 연어가 되어 다시 돌아올 여정을 준비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벚꽃길에서의 만찬, 봄밤의 낭만을 담다

양양생생축제를 특별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포인트는 바로 벚꽃 만찬입니다. 낮에는 활기차고 생명력 넘치는 자연 속에서 연어와 교감하고, 밤이 되면 남대천 벚꽃길을 따라 펼쳐지는 로맨틱한 만찬에서 하루의 끝을 고요하게 감싸안게 되는 거죠.

이 만찬은 단순히 ‘식사’ 이상의 경험입니다. 무드 조명 아래에서 라이브 음악이 흐르고, 눈앞엔 벚꽃이 살랑거리며 흩날리는 그 순간—이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집니다. 사람들이 와인을 한 잔 들고 소곤소곤 이야기 나누는 풍경, 아이들이 벚꽃잎을 줍느라 바쁜 모습, 연인들의 셀카 포즈까지. 모든 게 봄날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걸 증명하듯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개인적으로는 양양이 이렇게 세련된 축제를 할 수 있는 도시였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송이공원’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소박함과 달리, 실제로 와 보면 디테일한 연출이 정말 훌륭하거든요. 특히 감성 조명이 길게 이어진 산책로는 ‘이건 진짜 힐링이다’라는 말이 절로 나와요.

음식도 절대 놓칠 수 없죠. 로컬푸드 중심으로 구성된 메뉴들은 제법 고급스럽고, 꽃잎을 활용한 디저트는 시각과 미각 모두를 만족시킵니다. 여기에 지역에서 만든 막걸리나 수제 맥주를 곁들이면, 봄밤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하죠.

만약 친구나 가족과 함께 간다면, 만찬 시작 전 거리예술 공연을 즐기시는 걸 추천드려요. 생각보다 수준 높은 퍼포먼스들이 많아서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거든요. 그리고 ‘남대천 리버트레인’을 타고 낮에 못 본 풍경을 다시 한 번 감상하는 것도 꽤나 낭만적입니다.

벚꽃이 흩날리는 밤, 연어가 떠난 강물 옆에서,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살아있음을 맛보는 거예요.

봄이 준 선물은 그렇게 기억 속에 깊이 새겨지게 됩니다.

 

봄날, 연어와 벚꽃 사이에서 다시 시작하기

양양생생축제는 단지 예쁜 풍경을 보는 여행이 아니었습니다. 자연과 교감하고, 생명의 흐름을 직접 느끼고, 사람들과 어우러지며 삶을 재정비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연어가 바다로 떠나는 모습을 보며 다시 돌아올 것을 믿고, 벚꽃잎이 흩날리는 밤에 조용히 나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그 순간들. 모두가 새로운 출발을 꿈꾸는 이 봄날에, 이 축제는 정말이지 최고의 선물처럼 다가왔습니다.

무엇보다 이 축제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가 참여할 수 있고, 각자의 방식으로 봄을 즐기고, 회복하고, 또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특히 ‘생생’이라는 이름처럼, 축제 자체가 생기 넘치고 살아 있다는 느낌을 줬어요.

여러분도 혹시 지친 마음에 봄바람 하나쯤 불어넣고 싶다면, 이번 양양생생축제를 꼭 한 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연어처럼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벚꽃처럼 피어나고 싶은 순간에, 양양은 여러분을 따뜻하게 맞아줄 거예요.

혹시 다녀오셨다면, 어떤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으셨나요? 아래 댓글로 여러분의 봄 이야기를 함께 나눠주세요. 우리가 함께 기억하는 이 계절은, 분명 더 오래 남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