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여행, 마음을 다독이는 축령산 치유숲길 산책

출처 : 장성군 공식블로그

 

숲 속을 걷는다는 건 단순한 산책이 아닙니다. 스스로를 보듬고, 고요한 시간을 선물하는 일이죠. 여러분, 요즘 마음이 지치진 않으셨나요?

안녕하세요. 봄이 오긴 왔는데, 뭔가 마음이 어수선하고 쉽게 피로가 쌓이는 요즘입니다. 며칠 전, 업무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던 중 문득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떠났습니다. 무작정 짐을 챙겨서 장성으로요. 제가 찾은 곳은 축령산 치유의 숲길. 이름부터 마음을 달래는 듯하죠? 축령산(祝靈山)은 이름 그대로 영혼을 축복하는 산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곳은 단순히 자연을 걷는 것을 넘어 진짜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숲길이었어요. 바람 소리, 나무의 향기, 흙길의 촉감 하나하나가 참 다르게 느껴졌고, 그날 저는 오랜만에 '나'를 만났습니다. 오늘 그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혹시라도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 누군가 마음이 무겁다면, 이 숲길을 함께 걷는 기분으로 글을 따라와 주세요.

 

축령산에서 만나는 진짜 '치유'

처음 축령산 치유의 숲길을 찾았을 땐, 그저 공기 좋고 한적한 산길이겠지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걸어보니, 이곳은 그런 단순한 ‘등산로’가 아니더군요. 말 그대로 몸과 마음이 쉬어가는 공간이었어요.

이 숲길은 전라남도 장성군에 위치한 축령산 자락에 조성되어 있는데요, 국립산림치유원 산하의 치유 숲으로 관리되고 있어서 피톤치드 농도가 높고 공기 질도 굉장히 뛰어난 편입니다. 실제로 나무 사이를 걷다 보면 마치 폐 속까지 정화되는 느낌이 듭니다. 숨을 깊게 들이마실 때마다, 머릿속에 가득하던 생각들이 하나둘 씻겨 내려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곳엔 단순히 길만 있는 게 아니라, 숲명상 프로그램, 맨발 걷기 체험, 아로마테라피 공간 등 다양한 체험도 함께 마련되어 있어요. 저는 그날 맨발 걷기를 선택했는데, 처음엔 발이 시릴 정도로 차가웠다가 어느 순간 따뜻해지더라고요. 그 순간,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흙의 감촉이 몸 전체를 감싸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길 자체도 잘 정비되어 있어서 걷기에 부담이 없었고요, 특히나 노약자나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도 좋을 정도로 완만한 구간이 많았어요. 곳곳에 벤치나 쉼터도 잘 마련돼 있어서 중간중간 앉아 쉬기도 좋고요. 저는 어느 한 벤치에 앉아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한참을 아무 생각 없이 있었던 기억이 나요. 그것만으로도 이미 반은 치유된 것 같은 느낌이었죠.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건, 숲이 말을 걸어오는 듯한 조용한 분위기였어요. 새소리,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가지들... 그 모든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조화로워서, 제 안의 불안도 어느새 잦아들더라고요. 그러고 보니, 마음이 힘들 때 필요한 건 대단한 무언가가 아니라,자연이 주는 소박한 위로인지도 모르겠어요.

 

장성여행에서 느낀 특별한 고요함

축령산 치유의 숲길을 걸으며 느낀 가장 큰 감정은 ‘고요함’이었어요. 평소에는 스마트폰 알림 소리에 시달리고, 메일 하나에도 반응하느라 정신이 없잖아요. 그런데 이곳에서는 그런 것들이 전혀 들리지 않았어요. 오히려 내 안의 목소리가 더 또렷하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는 여행을 가면 늘 사진을 많이 찍는 편이에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축령산에서는 휴대폰을 꺼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고요. 그만큼 그 순간에 집중하게 되었다는 뜻이겠죠.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고, 그 아래로 바람이 스치듯 지나갈 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밀려왔어요. 잠깐이지만, ‘아, 이게 진짜 휴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장성이라는 도시는 축령산 외에도 힐링 여행지로서의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더라고요. 백양사나 필암서원처럼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명소들도 많고, 지역 음식도 정말 훌륭했어요. 특히나 ‘장성육회비빔밥’은 아직도 그 맛이 잊혀지지 않아요. 이런 것들이 여행의 매력을 더해주는 것 같아요. 단순히 풍경만 좋은 게 아니라, 오감이 모두 만족하는 경험이라고 할까요?

축령산을 다녀온 이후로 저에게 생긴 작은 변화가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커튼을 열고 잠깐 하늘을 보는 습관이 생겼고, 밤에는 핸드폰을 멀리 두고 잠드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작지만 분명한 변화죠. 이런 사소한 것들이 모여서 우리의 삶을 바꾸는 게 아닐까 싶어요.

장성여행은 그냥 산 하나 다녀온 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그 안에 들어있던 '고요함의 힘'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요즘처럼 시끄럽고 피곤한 세상 속에서 이런 고요한 장소 하나쯤은 꼭 필요하지 않을까요? 저처럼 번아웃이 다가오는 것 같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장성으로 떠나보세요. 기대 이상일 수도 있어요.

 

잠시 멈추고 싶은 날, 축령산을 떠올리세요

이번 장성여행은 제게 단순한 '여행지 탐방'이 아니었습니다. 축령산 치유숲길을 걸으며 저는 제 안의 숨소리를 처음으로 제대로 들었고, 자연이 전해주는 무언의 위로를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숲의 고요함과 따뜻한 햇살, 그 속에서 경험한 맨발 걷기의 촉감까지… 이 모든 것이 지친 제 마음을 살포시 감싸주었죠. 그날 이후로 저는 조금 더 단단해졌고, 조금 더 부드러워졌습니다.

혹시 요즘 지쳐 계신가요? 이유 없이 울컥하고, 그냥 다 내려놓고 싶을 때 있으시죠. 그럴 때, 축령산을 떠올려 보세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안아주는 그런 숲이 있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당신에게도 그 고요함이 필요할 때가 올지 모르니까요.

이 글을 통해 축령산의 숲길을 조금이나마 함께 걸어보셨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혹시 실제로 방문하게 되신다면, 그 순간의 감정도 나눠 주세요. 우리, 서로의 '치유'를 응원하며 살아가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