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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목포해상케이블카에서 만나는 다도해의 절경

by 담빛여행자 2025. 4. 5.

목포해상케이블카
출처 : 목포해상케이블카 홈페이지

 

국내 최장, 최고 높이의 케이블카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풍경, 상상해 보셨나요?

지난주 주말, 무작정 떠난 전라남도 목포 여행에서 정말 뜻밖의 감동을 만났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목포해상케이블카였는데요.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직접 타보니 왜 ‘국내 최고’라는 찬사를 받는지 알겠더라고요. 저는 사실 고소공포증이 살짝 있는 편이라 케이블카는 항상 망설이게 되는데, 이번에는 친구의 강력 추천으로 용기 내서 도전해 봤습니다. 유달산 기슭부터 시작해 북항, 고하도까지 이어지는 3.23km의 여정, 그리고 최고 높이 155m에서 내려다보는 다도해의 풍경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어요.

이날 목포 하늘은 유난히도 맑았고, 봄기운이 완연해서 가볍게 떠나기 딱 좋은 날이었어요. 케이블카를 타며 한쪽엔 유달산의 기암괴석과 고즈넉한 옛 원도심, 또 한쪽엔 수평선 너머로 펼쳐진 다도해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왔죠. 바람을 가르며 천천히 하늘을 미끄러지는 그 기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오늘은 그 생생했던 경험을 여러분과 나눠보려고 해요.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이번 글 끝까지 읽어보세요.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거예요.

 

목포해상케이블카 탑승 꿀팁과 코스 구성

목포해상케이블카를 처음 타는 분이라면 조금은 긴장될 수도 있어요. 저도 처음 탔을 땐 발아래 펼쳐지는 바다와 섬들에 압도당했거든요. 하지만 곧 그 두근거림이 설렘으로 바뀌게 되죠. 이 케이블카는 총 거리 3.23km로 국내 최장이며, 최고 높이 155m까지 올라가요. 이런 수치는 그냥 숫자가 아니라 직접 타 보면 왜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상상 이상이에요.

운행 구간은 세 구간으로 나뉘어 있어요. 북항 승강장에서 시작해 유달산 승강장, 마지막으로 고하도 승강장까지 이어집니다. 이 중에서도 유달산 구간은 경사가 꽤 있어 아찔하면서도 짜릿한 체험이 가능하죠. 저는 북항에서 출발해서 고하도까지 왕복했는데, 유달산을 넘는 순간 “와” 하고 숨이 멎는 듯한 풍경이 펼쳐졌어요.

탑승권은 일반 캐빈과 크리스털 캐빈 두 가지가 있어요. 크리스탈 캐빈은 바닥이 투명 유리로 되어 있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살짝 무섭기도 한데… 그 스릴이 여행의 재미를 더하죠. 가격은 성인 기준 일반 왕복이 24,000원, 크리스털은 29,000원이에요. 조금 비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솔직히 그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운행 시간

은 평일 09:00~20:00, 주말 및 공휴일에는 21:00까지 연장돼요. 하지만 마감 1시간 전까지는 꼭 발권을 마쳐야 하니 서두르셔야 해요. 저도 마감 40분 전에 갔더니 긴 줄에 살짝 조마조마했답니다.

무엇보다 반가운 점은 무장애 시설이 잘 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전동 휠체어 충전소, 점자블록, 음성 안내기까지 준비돼 있어서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더라고요. 특히 유아 동반 가족에게도 유아용 보호 의자나 수유실 같은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정말 인상 깊었어요. 관광지에서 이런 디테일한 배려, 보기 쉽지 않거든요.

 

유달산과 다도해, 목포만의 특별한 풍경

목포해상케이블카를 타고 가장 감탄했던 부분은 바로 유달산을 넘을 때 펼쳐지는 풍경이었어요. 절벽 사이를 가로지르는 구간에서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시야가 확 트이거든요. 바다 저편으로는 고하도와 크고 작은 섬들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가까이로는 목포 원도심의 지붕들이 오밀조밀하게 자리 잡고 있어요. 이런 풍경, 정말 어디서도 보기 힘들지 않을까요?

특히 날씨 좋은 날에는 멀리 제주도 방향까지 수평선이 보일 때도 있다고 해요. 저는 유달산에 얽힌 전설을 들으며 지나갔는데, 유달산이 ‘기묘한 바위 형상이 많아 이름 붙여졌다’는 이야기에 신비함이 더해졌어요. 실제로 산 전체가 거대한 바위 정원 같고, 특히 연자봉 쪽은 꼭 한번 올라가 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케이블카는 조용히, 아주 느릿하게 움직입니다. 일부러 속도를 늦췄나 싶을 정도로. 그 덕분에 창밖을 보며 마음껏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남기고, 서로 감탄사를 주고받을 시간도 충분했어요. 가족, 연인, 친구 누구와 함께해도 각자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저는 부모님 모시고 다시 한번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치도 경치지만, 이렇게 무리 없이 편하게 전 지역을 조망할 수 있는 여행지는 흔치 않으니까요.

“목포는 단지 항구도시가 아니라, 수평선 위에 풍경이 떠다니는 곳입니다.”

정류장 중 고하도에 내리면 섬 특유의 한적한 풍경과 트레킹 코스도 함께 즐길 수 있어요. 시간이 여유롭다면 이곳에서 잠시 내려 산책하거나 커피 한 잔 하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저는 고하도에서 내려 30분쯤 해안길을 걷다가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돌아왔는데요, 그 짧은 시간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가끔은 이런 ‘무계획이 만든 여유’가 더 깊은 감동을 주는 것 같아요.

 

일상에서 벗어나 바다 위를 걷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단순한 관광 시설을 넘어, 도심과 자연, 과거와 현재를 하나로 잇는 통로 같았어요. 유달산의 품에 안긴 채 다도해의 섬들을 바라보며 떠오른 수많은 생각들, 그리고 바다 위를 천천히 지나며 느꼈던 그 평온함… 짧은 시간이지만 마음 한편에 오래도록 남을 풍경이었습니다. 이 케이블카를 통해 목포라는 도시가 가진 진짜 매력을 다시 보게 되었어요.

여행은 늘 그런 것 같아요. 뭔가 대단한 걸 기대하기보다도, 예상치 못한 풍경 하나, 잊고 있던 감정 하나를 다시 만나는 순간들이 더 깊은 울림을 주는 법이죠. 저는 이번 목포해상케이블카 여행을 통해 그런 특별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고, 여러분에게도 꼭 한 번 경험해 보시라고 자신 있게 추천드리고 싶어요.

혹시 목포나 전남 지역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그리고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과 맞닿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 케이블카,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다음 여행지를 고민 중이시라면 꼭 리스트에 넣어보세요. 그리고 다녀오신 후엔 어떤 풍경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지도 꼭 알려주세요. 우리 같이 공유해요, 바다 위를 걷던 그 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