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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무창포 주꾸미축제, 봄 바다의 별미를 만나다

by 담빛여행자 2025. 4. 3.

 

 

여러분, 갓 잡아 올린 봄 주꾸미 맛보셨나요? 지금이 바로 제철입니다.

올해는 이상하게도 봄이 조금 더디게 찾아온 느낌이었죠. 그래서일까요? 따뜻한 햇살 아래 바닷가에서 뭔가 활기찬 축제가 그리웠어요. 그러던 중 친구가 추천해 준 '무창포 주꾸미축제' 소식을 들었을 때, 바로 그거다! 싶었습니다. 사실 저는 해산물 중에서도 주꾸미를 유난히 좋아하거든요. 쫄깃한 식감, 고소한 알, 그리고 특유의 담백한 감칠맛은 정말 매력적이잖아요. 특히 봄철 주꾸미는 알이 꽉 차있어 영양도 풍부하고 맛도 일품이죠. 무창포항은 '신비의 바닷길'로도 유명하지만, 이맘때쯤이면 ‘봄 주꾸미’가 그 자리를 차지합니다. 알고 계셨나요? 무창포 주꾸미는 전통 방식인 소라껍데기 어획으로 잡혀서 씨알이 굵고 신선도가 뛰어나다고 해요. 그래서 축제 시기엔 전국 각지의 미식가들이 이곳을 찾는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무창포 주꾸미축제가 왜 특별한지, 어떤 먹거리와 체험이 기다리고 있는지, 그리고 이곳에서 봄을 어떻게 제대로 느낄 수 있는지 아주 솔직하게 공유해보려고 해요.

 

봄 주꾸미, 알이 꽉 찬 바다의 보물

주꾸미가 제철을 맞는 시기는 바로 봄, 그 중에서도 3월 중순부터가 절정입니다. 무창포에서는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봄 주꾸미 축제가 열리며, 이곳에서 잡힌 주꾸미는 특별한 방식으로 어획됩니다. 바로 전통적인 소라껍질을 이용한 어법인데요, 이 방식은 주꾸미의 상처를 최소화하고, 산 채로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신선함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직접 본 주꾸미는 정말 말도 안 되게 통통했어요. 특히 산란기를 앞둔 주꾸미는 알이 가득 차 있고, 육질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어서 씹을수록 단맛이 느껴졌습니다. 봄 주꾸미는 흔히 ‘가을 낙지보다 한 수 위’라고도 하죠.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

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주꾸미는 맛도 맛이지만, 건강에도 좋은 스태미나 식품으로 알려져 있어요. 타우린 함량이 매우 높아 피로 해소에 좋고,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작용도 한다고 하죠. 특히 술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해독 작용이 강해 해장용 안주로도 딱이라는 사실!

조리 방법도 정말 다양해요. 주꾸미회로 먹어도 신선한 감칠맛이 살아있고, 매콤한 고추장 양념에 볶아 먹는 주꾸미 볶음이나 데쳐서 샤브샤브처럼 먹는 방식도 인기가 많습니다. 제가 먹어본 주꾸미 샤부샤부는 육수에 데치자마자 살짝 탱글탱글하게 변하면서 입 안에서 톡 터지는 알이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이 시기 무창포항에 가면 항구 앞 먹거리 장터부터 다양한 식당들까지 온통 주꾸미로 도배되어 있어요. 저처럼 해산물 러버라면, 여긴 놓치면 후회할 봄 맛 여행지입니다.

 

무창포 주꾸미축제의 다채로운 즐길거리

무창포 주꾸미축제는 단순히 주꾸미를 먹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축제 기간 동안 열리는 다양한 체험과 이벤트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죠. 저는 그 현장에서 온몸으로 체험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특히 "신비의 바닷길 체험"은 정말 놀라웠어요.

무창포 해변에서 석대도까지 1.5km가량의 바닷길이 특정한 물때에만 열리는데, 마치 바다가 갈라지는 기적 같은 장면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겁니다. 어린이들 손을 꼭 잡고 바닷속을 걷는 가족들, 조개를 줍는 연인들, DSLR로 바닷길을 담아내려는 사진가들까지... 모두가 그 신비로운 순간을 즐기고 있었어요. 무창포만의 특권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또 하나 추천하고 싶은 건 바로 낚시 고기잡이 체험이에요. 낚싯대를 들고 갯바위에 서 있으면 어느 순간 작은 물고기나 갑오징어가 잡히곤 하죠. 생각보다 꽤 중독성 있어서, 저는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었답니다.

먹거리 장터에서는 주꾸미뿐 아니라 개불, 도다리, 조개류 등 다양한 해산물을 만날 수 있어요. 특히 도다리는 ‘쑥 도다리’라고 불릴 만큼 쑥이 나는 계절에 가장 맛이 좋다고 하니 이 시기를 노려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게다가 축제장에 선관광객 노래자랑, 수시 품바 공연, 먹거리 시식 코너 등 흥겨운 프로그램이 수시로 펼쳐져 있어 하루 종일 심심할 틈이 없어요.

현장에서 만난 한 어촌계 어르신이 그러시더군요. “이거 주꾸미 팔려고 모이는 축제 아녀요. 봄을 즐기러 오셔요~” 그 말 듣고 괜히 마음이 따뜻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사람냄새나는 축제, 그것이 바로 무창포 주꾸미축제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요?

 

봄 바다와 함께한 특별한 기억

무창포 주꾸미축제는 단순한 해산물 축제를 넘어, 계절의 전환점에서 우리가 잠시 멈춰 설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계기였습니다. 알이 꽉 찬 봄 주꾸미의 깊은 맛, 소라껍데기 어획 방식이 주는 전통의 정취, 그리고 바다가 갈라지는 신비의 바닷길까지. 이 모든 경험이 어우러져 제겐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봄날의 한 장면으로 남았습니다.

봄이 오면 늘 뭔가 특별한 걸 하고 싶어지잖아요.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기도 하고요. 그런 분들이라면 꼭 한번, 무창포로 떠나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단순히 먹고 구경하는 걸 넘어서, 진짜 봄의 기운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혹시 올해는 놓쳤더라도 괜찮습니다. 내년 봄도, 그다음 해 봄도 무창포는 변함없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자연이 주는 선물,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정. 그것이 무창포 주꾸미축제의 진짜 의미이자 매력 아닐까요?

여러분도 봄날의 선물 같은 여행을 찾고 계신다면, 이 축제를 목록에 꼭 넣어두시길 바랍니다. 다녀오신 분들은 댓글로 여러분의 무창포 이야기도 공유해 주세요! 서로의 봄 추억을 나누는 것도 이 글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될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