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뿐인 찬란한 축제, 그 순간을 놓치면 2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벚꽃은 기다려주지 않거든요.
안녕하세요! 꽃샘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4월 초, 저는 2년을 손꼽아 기다리는 행사가 있어요. 바로 용면 추월산 벚꽃축제입니다. 올해는 10회를 맞이한다고 하네요. 홀수년도 만 행사를 진행하는데 갈수록 조금씩 규모도 커지고, 동네잔치 같던 분위기에서 이젠 정말 제대로 된 축제처럼 변하고 있어요. 앞으로 축제가 더울 커져서 매년 했으면 좋겠어요. 올해는 달력에 동그라미까지 쳐놓고 벚꽃 개화 시기를 주시하고 있었죠.
이 축제는 단순히 벚꽃을 보는 데 그치지 않아요. 마을 어귀에 들어서면 바람에 흩날리는 분홍 꽃잎과 함께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퍼지고, 향긋한 딸기잼 냄새가 길을 따라 따라옵니다. 뭐랄까, 봄이라는 계절이 사람들 마음속에도 피어나는 느낌이에요. 특히 올해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서, 친구들끼리 가도 좋고, 아이들 손잡고 가족 나들이 코스로도 딱이에요.
‘축제’ 하면 보통 도시에서 열리는 번잡한 행사만 떠올리기 쉬운데요, 추월산 벚꽃축제는 정말 다른 분위기를 줘요. 자연과 사람, 전통과 현대가 묘하게 잘 어울리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저는 이 글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이 아름다운 지역 축제의 매력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싶어요. 혹시 이번 주말, 특별한 일정 없으시다면... 용면으로 발길을 돌려보는 건 어떠세요?
추월산 벚꽃축제의 특별한 분위기
추월산은 담양군 용면에 위치한 작은 명산이에요. 봄이면 이곳은 분홍빛 벚꽃이 산허리를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절경으로 유명하죠. 산 입구에서부터 축제장까지 이어지는 길은 말 그대로 ‘벚꽃 터널’ 그 자체입니다. 한 발짝 한 발짝 내딛을 때마다 꽃비가 흩날리고, 바람마저도 꽃향기를 실어 와요. 이 풍경을 보면 자연스럽게 숨이 깊어지고,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용면 추월산 벚꽃축제의 가장 큰 매력은 ‘지역의 따뜻한 정’이에요. 흔히 도시 축제는 규모나 화려함에 집중되어 있지만, 이곳은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공이에요.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농사지은 딸기를 내놓고, 동네 아이들은 손수 만든 부채를 자랑하듯 내밀어요. 방문객들도 그 따뜻함에 금세 녹아들게 되죠. 아이들이 신나게 뛰놀 수 있는 버블쇼나 난타 공연이 열릴 땐 어른들 얼굴에도 미소가 번지곤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축제를 통해 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모습이었어요. 개막식에서는 봉산와우농악보존회가 길놀이 공연을 선보이고, 주민 노래자랑도 열리는데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그들의 삶과 자부심이 느껴지는 장면들이라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습니다.
밤이 되면 또 다른 매력이 펼쳐지죠. 조용히 내려앉은 어둠 속에서 벚꽃은 은은한 조명에 비춰지며 낮보다 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불빛 아래에서 연인들이 걷는 모습,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는 친구들, 가족과 돗자리 펴고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풍경… 그 모든 것이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아요.
이런 특별한 분위기 때문에인지, 매년 찾는 단골 관광객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저 역시 올해는 어머니 손을 꼭 붙잡고 가려해요. 어릴 적부터 봄마다 엄마 손잡고 보던 벚꽃이 그리워졌거든요. 누군가에게는 추억의 장소, 또 누군가에겐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 바로 추월산 벚꽃축제입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주민 중심의 감동
용면 추월산 벚꽃축제가 다른 지역 축제와 확실히 다른 점 중 하나는 진짜 '사람 중심'의 행사라는 점이에요. 프로그램이 화려해서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진심과 정성이 남다르거든요. 대표적인 예가 주민 참여 시상식이에요. 단순히 웃고 즐기는 자리를 넘어서, 지역사회 안에서 묵묵히 살아온 분들의 노고를 함께 축하해 주는 시간입니다.
‘최고령 장수상’, ‘장수 부부상’, ‘4대 거주 화목상’, ‘다문화 모범상’ 등 이름만 들어도 따뜻해지는 상들이 마련되어 있어요. 이건 단순한 수상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격려하는 마을 공동체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그런 감동의 분위기 속에선 객으로 온 방문자들도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놓칠 수 없는 건 바로 지역 특산물 체험이에요. 용면 하면 유명한 게 바로 딸기잖아요. 딸기잼, 생딸기, 딸기 디저트까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맛보고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요. 제가 예전에 축제에서 산 딸기잼은 아직도 엄마가 아침 식빵에 아껴 발라먹고 계세요. 정말 진하고 향긋한 맛이 그대로 살아있거든요.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신다면 부채 만들기 체험도 추천드려요. 그냥 그리기 체험이 아니라, 마을 예술가들이 직접 지도를 해주시고, 작품을 완성하면 그걸 실제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줘요. 게다가 아이들은 자기 손으로 만든 물건을 어른들 앞에서 자랑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자부심인지 몰라요.
올해 축제 일정 중 가장 기대되는 건 바로 4월 5일 오후 2시 개막식이에요. 봉산와우농악보존회의 길놀이로 분위기를 열고, 트로트 가수 미스김과 송유나의 무대, 주민 노래자랑, 그리고 담양연예인협회의 특별 공연까지 예정돼 있죠. 지역 축제라고 해서 절대 소박한 무대라고 생각하시면 안 돼요. 오히려 그런 소박한 무대에서 더 큰 감동이 터지곤 하니까요.
정리하자면, 이 축제는 단지 눈이 즐거운 벚꽃놀이에 그치지 않아요. 진심이 담긴 프로그램, 마을 사람들의 손끝에서 전해지는 정성, 그리고 모두가 함께 웃고 손뼉 치는 공동체의 기쁨이 어우러진, 그야말로 사람 냄새나는 축제입니다.
벚꽃과 마음이 만나는 곳, 용면에서
제10회 용면 추월산 벚꽃축제는 단순히 봄의 아름다움을 담는 축제가 아닙니다. 자연의 절경 속에서 사람들의 정과 추억이 어우러지는, 진정한 지역 공동체의 축제죠. 벚꽃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와 따뜻함을 통해 진짜로 느끼게 됩니다. 난타 공연에서 터지는 박수소리, 체험부스에서 아이들이 웃는 소리, 그리고 서로를 향한 배려가 가득한 주민 시상식까지… 모든 순간이 소중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올해는 축제가 열리는 4월 5일과 6일, 그 짧은 이틀을 놓치지 마세요. 여러분도 그 특별한 봄날의 풍경 속 주인공이 될 수 있으니까요. 만약 직접 방문하신다면, 그냥 스쳐가는 관광객이 아니라, 동네 사람처럼 웃고, 나누고, 기억에 남는 시간을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좋은 사진이 생기면, 추월산의 벚꽃과 함께한 순간을 댓글로 나눠주시는 것도 좋겠네요. 봄은 그렇게, 누군가의 마음을 타고 전해지는 계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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