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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전설과 노천탕이 만나는 곳, 제주 여행지 추천, 곽지해수욕장의 매력

by 담빛여행자 2025. 4. 25.

곽지해수욕장, 여러분은 이 이름 들어보신 적 있나요? 제주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해변 이름들 중에서도 곽지는 뭔가 특별한 느낌이 있어요.

제주 곽지해수욕장 사진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지난여름, 무작정 짐을 꾸려 떠났던 제주 여행에서 우연히 발견한 그곳. 그냥 해수욕장일 줄 알았는데, 마을 전체가 품고 있는 전설과 역사, 그리고 바닷가 끝자락의 노천탕까지... 정말이지 하루 종일 있어도 질리지 않는 그런 장소였어요. 곽지리는 단순한 피서지가 아니라, 유서 깊은 땅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스며든 공간이더라고요. 선사시대의 흔적까지 남아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그냥 바다만 보고 가긴 아쉬워서 오래 머물렀죠. 무엇보다 '과물'이라는 이름을 가진 노천탕이 인상 깊었어요. 한라산에서 땅을 타고 흘러온 물이 바다에서 솟는다는 그 이야기, 얼마나 신비로운지요. 이 글에서는 곽지해수욕장의 매력을 하나하나 풀어보려 해요. 아마 이 글이 끝날 즈음엔 여러분도 제 마음처럼 곽지에 흠뻑 빠져있을지도 몰라요.

 

곽지해수욕장, 전설이 잠든 유서 깊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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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곽지해수욕장 사진
제주 곽지해수욕장 사진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곽지해수욕장은 단순히 바다를 즐기러 오는 관광지가 아닙니다. 이곳은 제주의 오랜 이야기를 품은 마을, 곽지리의 일부입니다. 선사시대의 패총이 발견될 정도로 유서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고, 한때는 마을 자체가 지금의 해수욕장이 위치한 장소에 자리 잡고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마을 전체가 모래에 파묻혀 사라졌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이 신비로운 이야기가 곽지해수욕장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죠.

사실 처음에는 그냥 예쁜 바닷가 정도로 생각했어요. 제주 바다는 어디든 예쁘니까요. 그런데 곽지에 발을 딛는 순간, 이상하게 공기가 달랐어요. 설명하기 어렵지만 뭔가 차분하고 묵직한 분위기랄까요? 바다를 따라 걷다 보면 모래사장 끝자락에서 문득 "이곳에 마을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을이 바닷속이 아니라 모래에 파묻혔다는 전설은 왠지 모르게 현실처럼 느껴졌어요. 제주도는 워낙 전설이 많은 곳이지만, 곽지의 이야기는 유독 피부에 와 닿는 무언가가 있답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이 해수욕장이 청소년 수련장과 가까워 단체 피서객이 자주 찾는다는 점이에요. 그래서인지 여름이면 활기가 넘칩니다. 젊은이들의 웃음소리, 가족 단위 여행객의 행복한 풍경이 어우러지면서 조용한 전설 속 마을이 생기와 에너지로 가득 차죠. 그런 풍경을 바라보다 보면 문득 '지금의 곽지가 예전 그 마을의 두 번째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처럼 곽지해수욕장은 단지 물놀이를 하기에 좋은 장소를 넘어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신비로운 공간

입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 속에서, 전설과 함께 숨 쉬는 해변. 그래서 더 오래 머물고 싶어 지는지도 모르겠어요. 다음으로는 이 해변 끝자락에 있는 아주 특별한 장소, 과물노천탕 이야기를 해볼게요.

 

곽지해수욕장의 하이라이트, 과물노천탕

제주 곽지해수욕장 과물노천탕
제주 곽지해수욕장 과물노천탕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곽지해수욕장을 찾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과물노천탕이었어요. 사실, 처음엔 "노천탕이 뭐 별거야?" 싶었는데, 아니었어요. 정말 달랐습니다. 해수욕장에서 신나게 놀고 난 뒤, 짭짤한 바닷물을 말끔하게 씻어낼 수 있는 자연탕이 있다는 건 큰 축복이더라고요. 게다가 이 노천탕, 단순한 인공물이 아닙니다. 전설 속 과물의 물줄기를 그대로 끌어온 곳이니까요.

'과물'이라는 말, 참 낭만적이지 않나요? 한라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100리를 돌아 곽오름 아래 땅속을 타고 흐른 뒤, 바닷가에서 솟구치는 물. 이름부터가 시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물맛도 달고 부드럽습니다. 진짜예요. 손으로 떠 마셔보면 짠맛은커녕 은은한 단맛이 입안에 감돌아요.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그 자체로 자연의 정수

를 느끼게 하는 물이랄까.탕은 남탕과 여탕으로 구분되어 있어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요. 여름철에는 사람들로 꽤 붐비지만, 한적한 날 찾으면 오롯이 나만의 스파 공간처럼 느껴질 정도로 조용하고 평화롭습니다. 수온은 차가운 편인데, 그게 또 매력이에요. 뜨거운 햇볕 아래서 몸이 데워졌을 때 이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면 피로가 순식간에 풀리는 기분이 듭니다. 그 느낌, 겪어보지 않으면 설명이 안 돼요.

무엇보다 이 노천탕은 곽지해수욕장이라는 공간에 완성도를 더해주는 존재 같아요. 단순한 바다놀이나 일광욕을 넘어서, 자연과 하나 되는 경험을 하게 해주는 그런 곳. 해변과 노천탕이 이렇게 조화를 이루는 곳, 한국 안에서도 흔치 않잖아요. 그래서 저는 곽지를 추천할 때 항상 "과물노천탕까지 꼭 가보라"라고 말해요. 그곳에서의 체험이 여행 전체의 기억을 더 깊고 풍부하게 만들어주니까요.

곽지해수욕장 끝자락에 자리한 과물노천탕. 이름도, 물도, 분위기도 모두 특별한 이곳은 단지 '씻는 곳'이 아닙니다. 그 자체로 하나의 목적지가 되고, 이야기거리가 되는 곳이에요. 마치 오래된 전설 속에서 튀어나온 비밀 장소처럼요.

 

곽지, 그 특별한 하루를 기억하며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이범수

곽지해수욕장은 단지 예쁜 바다만을 자랑하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선사시대 패총에서부터 모래에 묻힌 마을의 전설, 그리고 한라산에서 시작되어 바다에 솟는 과물의 신비한 여정까지. 그 안에는 역사와 자연, 사람의 이야기가 촘촘히 얽혀 있었습니다. 과물노천탕에서의 차가운 물 한 모금은 단순한 피서가 아니라, 곽지라는 공간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방식이었어요. 전설과 현실이 만나는 그 지점에서, 저는 제 일상의 작은 쉼표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언젠가 곽지를 찾게 된다면, 바닷가에만 머무르지 말고 그 땅에 깃든 이야기를 느껴보세요. 노천탕의 물줄기 위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며, 아주 오래전 이곳을 살았던 이들의 숨결을 상상해보는 것도 좋겠지요. 때로는 그런 상상이 여행을 더 깊고, 오래 남게 해주는 법이니까요.

혹시 이미 곽지를 다녀오신 분이 계시다면, 여러분만의 추억은 어땠는지 댓글로 나눠주세요. 아직 가보지 못하신 분들도,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질문 남겨주시고요. 우리 함께 곽지의 숨은 매력을 더 많이 발견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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