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초록색 바다를 걸어본 적 있으신가요? 바람이 부는 대로 너울지는 보리밭 사이를 산책하는 상상, 해본 적 있나요?
안녕하세요, 요즘 날씨 참 좋죠? 저는 지난 주말에 전라북도 고창에 다녀왔습니다. 꽃도 아니고 나무도 아닌, 청보리 하나만으로 이렇게 감동할 수 있구나 싶었어요. 특히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 학원농장 청보리밭은 매년 4월이 되면 푸르른 청보리로 물결치며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차로 가까이 다가가면 그 끝없는 초록 융단에 압도당하고, 막상 걸어 들어가면 상쾌한 공기와 바람에 온몸이 반응하게 돼요. 그날은 햇살도 따스하고 하늘도 유난히 파랗고, 참 고창다운 봄이었습니다. 저는 마음이 복잡할 때마다 이렇게 자연 속으로 들어가곤 해요. 뭔가 특별한 일이 없어도, 그냥 이 넓은 들판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되거든요. 이번 글에서는 제가 다녀온 고창 청보리밭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서 느낀 것들을 천천히 풀어볼까 합니다.
청보리밭이 주는 봄날의 감성
고창 학원농장의 청보리밭은 봄이 되면 초록빛 물결로 가득 찹니다. 누군가는 이 모습을 보고 '초록의 바다'라고 표현하더군요. 실제로 보면 그 말이 절대 과장이 아니에요. 바람결에 따라 춤추는 보리들이 파도처럼 움직이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에요. 자연이 만들어낸 이 거대한 캔버스 위에서는 어떤 연출도 필요 없죠. 그냥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완벽하니까요.
저는 아침 일찍 도착해서 해가 점점 높아지는 과정을 지켜봤는데요, 해가 뜨면서 보리밭에 서리가 살짝 맺혔다가 햇살에 반짝이며 사라지는 모습, 그 장면은 정말 잊을 수 없어요. 사람들이 많기 전에 먼저 자연과 단둘이 마주하는 시간이 너무 소중했죠.
청보리는 사실 보리가 아직 익지 않은 상태를 말해요.
잎이 연하고 색이 연두빛에 가까워서 더 생생하게 느껴지죠. 이 시기가 딱 4월 초중순이거든요. 그래서인지 고창에서는 매년 청보리밭 축제를 열기도 해요. 사람들은 사진을 찍고, 아이들은 뛰놀고, 연인들은 손을 꼭 잡고 걷고... 참 평화로운 풍경이에요.
그리고 '도깨비' 팬이라면 꼭 알아야 할 포인트도 있죠. 공유와 김고은이 함께 걸었던 그 장면, 기억하시죠? 바로 이 청보리밭이 그 배경이에요. 실제로 그 자리에 서보면, 드라마 속 장면이 떠오르면서 괜히 가슴이 뭉클해지더라고요. 드라마 속 감성과 현실 풍경이 오버랩되니까... 묘하게 현실이 비현실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어요.
여기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돼요. 그냥 자연 속에 녹아들면 됩니다. 그게 이곳이 주는 가장 큰 선물 같아요. 복잡한 생각도, 마음의 무게도 잠시 내려놓게 되는 그런 순간. 고창 청보리밭, 꼭 한 번 걸어보세요. 그냥 눈으로만 봐도, 숨결이 달라집니다.
학원농장의 특별한 매력
고창 학원농장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대표 농업 교육 시설이자, 생태 관광지로서의 매력도 동시에 갖춘 곳이죠. 원래 이곳은 실습용 농장이었다고 해요. 고창농업고등학교 학생들이 실제 농업 기술을 배우는 장소였죠. 지금도 그 기능을 유지하면서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단순히 예쁜 풍경만 있는 게 아니라, 농업과 자연이 공존하는 교육적인 공간이라는 점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청보리밭을 걷다가 보면 곳곳에 안내판이 있어 보리에 대한 정보도 배울 수 있고요. 아이들과 함께 오기에도 정말 좋은 장소입니다. 단순한 나들이가 아니라 자연 학습까지 가능하니까요.
이곳의 또 하나의 매력은 사계절 내내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는 것이에요. 봄에는 청보리밭,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에는 메밀꽃과 갈대, 겨울엔 눈 덮인 평야가 펼쳐지죠. 계절마다 느낌이 전혀 달라서 한 번만 방문하기엔 아쉬운 장소입니다.
그리고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곳은 사진 스팟 천국입니다. 드론 촬영도 허용된 공간이 있어서 넓은 들판을 위에서 담을 수 있어요. 제가 갔을 땐 이미 많은 분들이 삼각대를 세우고 일출을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확실히 그 풍경은… 사진 한 장으로는 담기 어려운 감동이었어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입장료가 없다는 점도 무척 매력적이에요. 주차도 무료고요. 요즘처럼 어디 가기만 해도 돈이 들어가는 시대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건, 정말 고마운 일이죠. 대신, 환경 보호는 우리 몫이에요. 쓰레기 하나라도 반드시 챙겨오자구요.
학원농장은 단지 보기 좋은 풍경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는 공간입니다. 자연을 보며 힐링하고, 배움의 기회를 얻고,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곳. 그래서 저는 여기를 단순한 '관광지'보다는 마음으로 가는 작은 여행지라고 부르고 싶어요.
푸르른 보리밭에서 잠시 쉬어가세요
고창 학원농장의 청보리밭은 단순히 사진 찍기 좋은 장소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드라마 속 장면을 따라가며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봄바람을 맞으며 힐링하는 순간을 경험하기도 하죠. 초록 물결 속에서 걷는 것만으로도 어느새 마음이 가벼워지고, 자연이 주는 따뜻한 위로가 몸에 스며드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봄,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고창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입장료도 없고 주차도 무료, 아이들과도 함께 갈 수 있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공간이니까요. 사진을 좋아하든, 자연을 사랑하든, 조용한 시간을 원하든 누구에게나 딱 맞는 곳이에요.
여러분의 봄, 어디서 보내고 계신가요? 혹시 저처럼 마음 한켠이 복잡하다면, 청보리밭에서 잠시 걸어보세요. 때론 자연이 우리에게 해주는 말 없는 위로가 가장 큰 힘이 되거든요. 이 글이 여러분의 작은 여행에 영감이 되길 바라며, 저도 다시 그 초록 바다를 꿈꾸어 봅니다.
[사진출처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김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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